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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기 시작한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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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9

본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10명 중 1명이 쓰는 알뜰폰(MVNO).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이후 가입자 수가 3배 이상 늘었는데 사업자들의 수익성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직원 5여 명이 일하는 영세 업체들은 적자 상태이나 주요 알뜰폰 기업들은 2014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1,2위 기업인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우체국 입점에 성공한 중소기업 6개사는 매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CJ헬로비전(037560)은 올해 1분기 알뜰폰 매출이 660억원으로 전분기(610억원)대비 7.8% 늘었다. 이는 알뜰폰 가입자에서 LTE 가입자 비중이 39%에서 41%로 2%포인트 증가한 덕분이다. 알뜰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역시 2만 1650원으로 전분기 대비 0.9%(193원), 전년동기 대비 13.5%(2571원)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알뜰폰 영업이익이 38억 정도”라고 말했다.

SK텔링크도 마찬가지다. 국제전화, 알뜰폰 등의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2015년 4314억원의 매출에 영업익 445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2014년 영업익(198억원)보다 44% 정도 증가한 것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유니컴즈, 아이즈비전, 인스코비(전 스페이스네트), 프리텔레콤, 이지모바일, 에넥스텔레콤 등 우체국에 선 입점한 중소 사업자들은 2014년에 들어서는 대부분 흑자 실현에 성공했다. 주요 중소 6개사 영업이익은 2012년 -32억 원, 2013년 -17억 원, 2014년 9억원으로 나타났다.

돈을 절약하게 만들어 주는 알뜰폰이 돈이 되기 시작한 것은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이 나는 통신사업 특성때문이다.

201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CJ헬로비전과 같은 해 6월 시작한 SK텔링크는 LTE 가입자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며 젊은 층이나 ‘세컨드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8년 4월 런칭한 이지모바일이나 2010년 8월 시작한 인스코비 등도 과거 별정통신 사업자 시절보다 기존 통신3사에서 통신망을 빌리는 가격(도매대가)이 유리해진데다, 군부대나 외국인을 겨냥한 선불카드 시장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 이후 음성 도매대가는 2011년 분당 65.92원에서 35.37원으로, 데이터 도매대가는 MB당 141.91원에서 6.62원으로 인하됐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무조건 적자라는 것은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서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에다 정부가 SK-헬로비전 인수합병 조건으로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